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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기사 ‘오락화’ 바람

In Journalism, Politics on March 4, 2008 at 2:53 pm
한겨레 2004년05월04일
정치기사 ‘오락화’ 바람
<font color=teal><b>스포츠신문, 대중의 놀이화 경향 수용 앞장

젊은층 정치참여 촉진…선정주의 경계 필요</b></font>

<img src=/medi/2004/05/dataimg/20040504med0038.jpg vspace=4 hspace=8 align=right>‘탄핵을 탄핵!’(일간스포츠), ‘정동영의 눈물’(스포츠서울).

총선 이튿날인 지난달 16일, 스포츠신문들의 1면 제목이다. 전날 박종호(삼성 라이온즈)에 의해 프로야구 아시아신기록(연속경기 안타)이 세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신문은 선거결과를 머릿기사로 택했다.

우리 언론에서도 정치(politics)와 오락(entertainment)이 결합하는 ‘폴리테인먼트’(politainment)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노사모 등 정치인에 대한 팬덤현상부터 시작해 이번 총선 때 인터넷에서 분 정치 패러디, 노회찬 어록 바람 등 시민들이 자신의 정치적 행위에 ‘놀이’를 적극적으로 결합시키고 있으며 기존 언론매체도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언론매체가 스포츠신문이다. 2002년 <굿데이>가 정치부를 만들어 정치기사를 제공한 이래 지난해 <스포츠투데이>에 이어 <일간스포츠>도 지난 3월부터 정치면을 매일 고정편성하고 있다. 이들 신문은 4~6명으로 정치팀을 구성해 종합일간지처럼 정당 출입기자를 두고 있다.

스포츠신문에 나오는 정치기사는 자질구레한 사건이나 정치인들의 신변잡기(일간스포츠 4월20일 ‘이정일 의원은 소주박사’) 등 ‘재미’에 중점을 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종합일간지처럼 정통 정치기사(스포츠투데이 4월28일 ‘노선논쟁’ 정개개편 바람될까)로 일정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정치인들도 스포츠신문을 가벼이 대하지 않는다. 한 스포츠신문의 정치팀 기자는 “2년 전 정당취재를 시작했을 때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지금은 정치인들이 젊은층 공략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총선 기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일간스포츠>와의 단독인터뷰를 위해 2시간 30분 동안 시간을 내줬을 정도다. 이는 스포츠신문이 인터넷 뉴스포털 등에 의해 인용됨으로써 뉴스회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큰 매체영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최근 부쩍 인기를 얻는 방송사의 토론 프로그램도 ‘폴리테인먼트’와 무관치 않다. 시청자들이 스타급 정치인이 말하는 풍자의 묘수를 듣기 위해 토론 프로그램을 찾는다는 것이다. 종합일간지들도 가십성의 인터넷의 정치담론을 보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폴리테인먼트의 접근 틀이 정치적 본질을 외면하고 선정주의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일간스포츠>는 지난달 26일 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과의 ‘취중토크’를 실었다가 어투와 표현법이 왜곡됐다며 항의를 받는 소동을 빚었다. 특히 방송에서는 폴리테인먼트가 ‘이미지 정치’의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총선 때 추미애 의원의 ‘삼보일배’ 등 정치권의 득표전략을 비판적 관점없이 보도됐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종합일간지도 정책기사는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연성기사만 양산해 ‘고급지’의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덕상 <일간스포츠> 정치팀장은 “스포츠신문이 젊은층의 정치참여를 촉진시키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건에 대해 앵글을 달리하면서도 본질을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데 고충이 크다”고 말했다.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스포츠신문이 정치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낸 것”이라며 “보수지와 진보지의 구분이 있듯이 고급지와 대중지의 분리를 통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포츠신문은 실질적 파급효과나 정치적 의미를 훨씬 넘어 사건을 희화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와 놀이가 동거할 수 있는 독특한 신문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a href=mailto:fandg@hani.co.kr>fandg@hani.co.kr</a>

Source:http://www.kpf.or.kr/media/media_all_view.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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